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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피디아]/PART 1. 자금조달의 기초와 전략 수립

조달 금액 산정 방법

by VenturePedia 2025. 9. 11.

성공적인 자금조달의 첫걸음, 조달 금액 산정 방법론


“성공적인 자금조달은 단순히 돈을 많이 받는 것이 아니라, 사업의 명확한 목적에 맞춰 필요한 금액을 정확히 산정하고,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적 과정이다. 자금조달의 목적과 규모를 명확히 하고 투자자를 설득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것은 스타트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역량이다.”

 

안녕하세요? 벤처피디아입니다.

많은 창업자분들을 만나며 가장 많이 듣는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자금조달'입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이를 현실로 구현하기 위한 ‘실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부지기수죠.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단순히 자금난을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 기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하지만 많은 창업자분들이 투자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만 앞세울 뿐, ‘얼마를 왜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은 마치 길고 험난한 결혼과도 같습니다. 신중하게 결정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죠. 특히 자금 조달의 목적이 불분명하고 금액 산정이 허술하면, 투자자에게 신뢰를 잃는 것은 물론이고 불필요한 지분 희석이나 경영권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성공하는 자금조달의 첫걸음, 바로 자금조달 목적의 명확화조달 금액 산정 방법에 대해 저의 오랜 벤처캐피탈(VC) 경험을 녹여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자금조달, 왜 목적이 명확해야 하는가?

투자의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은 자금조달 전략의 핵심입니다. VC는 단순히 돈이 필요한 기업에 투자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투자금이 어떻게 사용되어 어떤 성과를 낼 것인가?’입니다. VC에게 투자금은 기업의 성장을 위한 **‘연료’**와 같습니다. 이 연료를 채워 얼마나 멀리, 얼마나 높이 날아갈 수 있는지를 납득시켜야 투자가 이루어집니다.

스타트업은 이익이 발생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되며, 이때 외부로부터의 자금 조달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매출보다 비용이 큰 구간을 흔히 **‘데스밸리(Death Valley)’**라고 부릅니다. 이 구간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좌우되죠. 자금 조달의 목적은 바로 이 데스밸리를 안전하게 건너 다음 단계의 목표인 **‘마일스톤(Milestone)’**을 달성하는 데 있습니다.

 

마일스톤은 제품 개발, 고객 확보, 매출 성장 등 스타트업이 거쳐야 할 단계별 목표를 의미합니다. VC는 투자를 결정할 때 이러한 마일스톤의 목표 달성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확인합니다. 즉, “현 단계의 가설을 이렇게 검증했으니, 추가 자금이 있으면 다음 마일스톤을 달성하여 급성장할 것이다. 그러면 투자자도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와 같은 명확한 논리가 필요합니다.

 

마일스톤은 단순히 사업의 성공 가능성만을 보여주는 지표가 아닙니다. 마일스톤은 기업의 방향성과 지속성을 높이는 중요한 이정표가 됩니다.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 5km, 10km마다 목표를 설정하듯, 스타트업도 단계별 마일스톤을 설정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경영자는 목표를 잃지 않고 회사의 체력을 안배하며 나아갈 수 있습니다.

 

조달 금액은 어떻게 산정해야 하는가?

조달 금액을 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다음 마일스톤을 달성하기까지 필요한 비용을 계산하는 것’**입니다. VC 투자금은 다음 투자 라운드까지 버틸 수 있는 **‘런웨이(Runway)’**를 확보하는 데 사용됩니다.

 

1. 런웨이(Runway) 계산

런웨이는 스타트업이 현재 보유한 자금으로 추가 투자 없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VC는 보통 다음 투자 유치까지 1년 6개월 정도의 런웨이를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을 권장합니다. 특히 시리즈 A 이후 라운드에서는 투자 유치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더 넉넉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런웨이 계산은 다음과 같이 간단한 공식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 런웨이 기간 = 보유 현금 / 월 소진 금액 (Burn Rate)

예를 들어, 현재 보유 현금이 1억 원이고 월 소진 금액이 1천만 원이라면 런웨이는 10개월입니다. VC는 이 런웨이를 다음 투자 라운드까지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을 투자하게 됩니다.

 

2. 소요 비용 항목 구체화

조달 금액을 산정하려면 다음 마일스톤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비용이 얼마나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계획해야 합니다. 주요 비용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인건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용으로, 핵심 인력 충원 및 유지를 위한 급여.
  • R&D 비용: 기술 개발 및 제품 고도화에 필요한 직접 비용.
  • 마케팅/영업 비용: 시장 선점과 고객 확보를 위한 광고, 판촉, 인적 판매 등에 드는 비용.
  • 운영 비용: 사무실 임차료, 지급 수수료, 인프라 비용 등 회사 운영에 필수적인 제반 비용.

3. 추정 재무제표 작성

VC는 스타트업의 미래 재무 현황을 예측하는

추정 재무제표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는 회사의 미래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지, 혹은 위험성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추정 재무제표는 사업계획의 결론이자 핵심으로, 사업계획서의 모든 설명이 추정 재무제표의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재무계획을 위해서는 합리적이면서도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해야 합니다. 터무니없는 목표는 신뢰를 잃게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외 유력 연구기관의 산업 전망 자료 나 판매 계약서 같은 객관적인 증빙 자료 를 근거로 활용해야 설득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VC는 동종업계의 평균 이익률 등을 참고하여 추정치가 현실적인지 판단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기업가치(밸류에이션)와 지분 희석의 이해

자금조달에서 조달 금액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기업가치(Valuation)**입니다. 기업가치에 따라 투자자에게 내어주는 지분율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VC는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투자 전의 가치인 **‘프리머니(Pre-money)’**와 투자 후의 가치인 **‘포스트머니(Post-money)’**로 구분합니다. 포스트머니는 프리머니에 투자금을 더한 값입니다.

 

1. 기업가치 산정 방법

초기 스타트업은 매출, 영업이익 등 객관적인 성과 지표가 부족하기 때문에 기업가치 산정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VC의 주관적인 판단이 많이 개입될 수밖에 없으며, 이들은 주로 다음의 요소를 고려합니다:

  • 팀의 역량: 창업팀의 경험, 학습 능력, 실행력, 그리고 비전에 대한 집념.
  • 시장의 잠재력: 목표 시장의 크기와 성장성, 그리고 지속 가능성.
  • 경쟁 우위: 경쟁사 대비 독보적인 기술력이나 차별화된 전략.

현업에서는 유사한 비상장 스타트업의 최근 투자 사례를 참고하거나, 상장 기업의 주가매출비율(PSR)과 같은 지표를 활용해 상대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합니다.

 

2. 지분 희석과 경영권 방어

자금 조달은 지분을 내어주고 투자금을 받는 행위이므로, 필연적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Dilution)이 발생합니다. 창업자는 IPO 전까지 대표이사 및 관계인의 지분이 50% 이하가 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IPO 시점에 목표 지분율을 30%로 정하고, IPO까지 세 번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가정해 봅시다. 매번 지분 희석이 30% 이상 발생한다면 최종 지분율은 30% 아래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달 금액을 결정할 때는 지분 희석률을 고려하여 매번 25% 정도로 희석을 제한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 금액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적은 자금을 받으면 다음 마일스톤 달성에 실패하고, 결국 더 낮은 기업가치에 재투자를 받아야 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죠. VC 투자금이 ‘결혼’이라면, 투자금을 받는 것은 ‘돈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주인을 늘리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성장 단계별 조달 전략

자금 조달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여러 차례 진행됩니다. 투자 라운드는 크게 시드(Seed) 투자, 시리즈 A, B, C 등으로 구분하며, 각 단계별로 투자 금액, 투자자의 성향, 그리고 투자자가 기대하는 성과에 차이가 있습니다.

 

1. 초기 단계 (시드 / 프리 시리즈 A)

  • 특징: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시제품을 개발하는 단계.
  • 투자자: 엔젤 투자자, 액셀러레이터, 마이크로 VC.
  • 투자 금액: 수천만 원에서 10억 원 이내.
  • 투자 결정 요소: 사업 모델의 가능성보다는 창업 팀의 역량과 비전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2. 중기 단계 (시리즈 A, B)

  • 특징: 시장 검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성장을 앞둔 단계.
  • 투자자: VC (창업투자회사, LLC 등).
  • 투자 금액: 시리즈 A는 10억~50억 원, 시리즈 B는 50억~500억 원 수준.
  • 투자 결정 요소: 팀의 역량 외에 서비스 지표, 수익 모델 등 객관적인 지표를 중요하게 봅니다. VC는 기업이 ‘J-커브’를 그리며 빠르게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3. 후기 단계 (시리즈 C 이상 / 프리 IPO)

  • 특징: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사업을 확장하는 단계.
  • 투자자: 헤지펀드, 사모펀드(PEF) 등 대규모 자금 운용 투자자가 참여합니다.
  • 투자 금액: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에 이릅니다.
  • 현실적인 회수(Exit) 가능성을 중요하게 고려합니다.
  •  
    투자 결정 요소: 이미 손익분기점(BEP)을 넘겼거나 흑자 전환이 확실한 기업을 선호합니다. VC 업계뿐만 아니라 주식 시장 동향에도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투자 금액 산정, 결국은 ‘성장 계획’이다.

자금 조달 금액을 산정하는 것은 단순히 숫자를 나열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이는 곧 회사의 미래 성장 계획을 구체화하는 작업입니다. VC는 다음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듣고 싶어 합니다.

  • What: 어떤 시장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 How: 어떤 전략과 비용으로 다음 마일스톤을 달성할 것인가?.
  • Why Now: 왜 지금이 이 사업을 시작할 최적의 시기인가?.
  • Who: 이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최고의 팀은 누구인가?.

투자자에게 제출하는 사업계획서(IR Deck)에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 명확하게 담겨야 합니다. 특히 투자금 사용 계획은 인건비, 마케팅비, R&D비 등 구체적인 항목과 금액이 명시되어야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조달 금액 산정은 이처럼 기업의 성장 단계와 전략, 그리고 투자자의 기대치를 모두 고려하는 복합적인 과정입니다. VC는 스타트업의 야망(ambition) 을 높게 사지만, 그 야망을 뒷받침하는 논리(logic)가 없으면 투자를 꺼립니다. 결국 자금 조달 금액 산정의 핵심은 VC가 납득할 수 있는 현실적이면서도 도전적인 성장 계획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핵심 포인트 요약

성공적인 자금조달의 첫걸음은 자금의 명확한 목적을 설정하고, 이를 통해 다음 마일스톤 달성에 필요한 금액을 정교하게 산정하는 것입니다. VC는 단순히 돈이 아닌, 팀의 역량, 시장의 잠재력, 그리고 현실적인 성장 계획에 투자합니다. 기업의 성장 단계(시드, 시리즈 A, B 등)에 따라 투자자의 성향과 기대치에 맞춰 조달 금액과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전략적으로 조율해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지분 희석에 따른 경영권 방어 계획과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자금 조달은 기업 성장의 필수적인 수단이며, 이를 위한 철저한 준비만이 성공을 부르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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