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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이야기]

소상공인과 소기업의 미묘한 차이

by VenturePedia 2025. 9. 18.

소상공인과 소기업, 그 미묘한 차이가 당신의 비즈니스를 결정합니다.

"소상공인과 소기업은 정책자금 심사나 지원사업 평가 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관문이자, 기업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기준점입니다. 창업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두 용어의 법적 차이와 실질적 의미를 명확히 짚어, 현명한 자금 조달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벤처피디아입니다.

오랜 기간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몸담으며 수많은 스타트업의 흥망성쇠를 지켜보았습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뜨거운 열정으로 시작했지만, 자금 조달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안타까운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봐왔습니다. 특히, 정부 정책자금이나 각종 지원사업에 문을 두드릴 때, 가장 기본이면서도 많은 대표님들이 헷갈려 하시는 부분이 바로 '소상공인'과 '소기업'의 차이입니다.

"우리 회사는 소기업인가요, 소상공인인가요?"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수많은 지원 혜택을 놓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VC가 투자 심사를 할 때, 물론 사업의 혁신성이나 성장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보지만, 정부 정책자금을 얼마나 현명하게 활용하고 있는지도 중요한 '체력'의 지표로 삼습니다. 이는 곧 대표의 경영 능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자금 조달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 소상공인과 소기업의 법적 차이에 대해, VC의 관점에서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소상공인과 소기업, 왜 구분해야 할까요?

가장 큰 이유는 정부 지원 정책의 대상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기업의 규모를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으로 나누고, 중소기업을 다시 '중기업', '소기업', '소상공인'으로 세분화하여 맞춤형 지원을 제공합니다. 마치 환자를 치료할 때, 증상에 따라 다른 처방을 내리는 것과 같습니다. 감기 환자에게 위장약을 처방할 수 없듯이, 기업의 규모와 특성에 맞는 지원을 해야 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는 전통시장 활성화 자금이나 1인 창조기업 지원과 같이 생계형 창업을 돕는 정책이 주를 이룹니다. 반면, 소기업은 기술 개발(R&D) 자금이나 수출 지원과 같이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 회사가 '소기업'의 요건을 충족함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으로만 알고 있다면,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놓치게 되는 셈입니다. 마치 초등학생이 대학교 도서관의 존재를 모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VC들은 투자 대상 기업을 검토할 때, 이러한 정부 지원 제도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 즉 '정책 레버리지(Policy Leverage)' 능력을 유심히 봅니다. 똑같은 1억 원의 자기 자본을 가진 두 기업이 있더라도, 한 기업은 정부 지원을 통해 2억, 3억 원의 효과를 내는 반면, 다른 기업은 1억 원의 효과에 그친다면 누구에게 투자하고 싶을까요? 답은 명확합니다. 따라서 소상공인과 소기업의 기준을 정확히 아는 것은, 단순히 지원금을 더 받기 위함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입니다.


# 소기업: '매출액'이라는 하나의 잣대

먼저 '소기업'의 정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중소기업기본법』에서는 소기업을 중소기업의 한 부분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가장 핵심적인 판단 기준은 바로 '주된 업종별 평균매출액' 입니다. 쉽게 말해, "얼마나 버는가?"가 소기업을 가르는 유일한 잣대라는 의미입니다. 상시 근로자 수는 소기업을 판단하는 기준이 아닙니다. 이 점을 명확히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업종별로 그 기준은 상이합니다. 예를 들어, 제조업이나 건설업처럼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자본 집약적인 산업은 매출액 기준이 비교적 높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반면, 서비스업이나 도소매업과 같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업종은 기준이 낮습니다.

<주요 업종별 소기업 평균매출액 기준 (예시)>

업종 소기업 기준 (3년 평균매출액)
의복, 가죽 등 제조업 120억 원 이하
농업, 임업, 어업 80억 원 이하
도매 및 소매업 50억 원 이하
숙박 및 음식점업 40억 원 이하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30억 원 이하
부동산업, 임대업 30억 원 이하
교육 서비스업 30억 원 이하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 10억 원 이하
(위 표는 예시이며, 정확한 기준은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 [별표 3]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3년 평균매출액'이라는 점입니다. 이제 막 창업한 기업이라면, 창업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매출액을 연평균으로 환산하여 계산합니다. 또한, 기업의 자산 총액이 5,000억 원 미만이어야 한다는 상한 기준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 회사의 지난 3년간의 재무제표를 꺼내어 평균매출액을 계산해보고, 위 기준표와 비교했을 때 해당 범위 안에 들어온다면 '소기업'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소상공인: '매출액'과 '근로자 수'라는 두 개의 허들

이제 '소상공인'에 대해 알아볼 차례입니다. 『소상공인기본법』에 따르면, 소상공인은 '소기업 중에서 상시 근로자 수 기준을 충족하는 자' 로 정의됩니다. 즉, 소상공인이 되기 위해서는 두 개의 허들을 넘어야 합니다.

  1. 첫 번째 허들: 소기업일 것 (매출액 기준 충족)
  2. 두 번째 허들: 상시 근로자 수 기준을 충족할 것

이것이 바로 소상공인과 소기업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점입니다. 모든 소상공인은 소기업이지만, 모든 소기업이 소상공인인 것은 아닙니다. 벤다이어그램으로 그려보면, 소상공인은 소기업이라는 더 큰 집합 안에 포함되는 부분집합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 허들인 '상시 근로자 수' 기준은 어떻게 될까요? 이 또한 업종에 따라 다릅니다.

  • 광업·제조업·건설업·운수업: 10명 미만
  • 그 밖의 업종: 5명 미만

여기서 말하는 '상시 근로자'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 중에서 임원, 일용근로자, 3개월 이내의 기간제 근로자, 연구전담요원, 1개월 소정근로시간이 60시간 미만인 단시간 근로자 등을 제외하고 산정합니다. 따라서, 대표이사나 등기 임원은 근로자 수에 포함되지 않으며, 4대 보험 가입 여부와는 관계없이 실질적인 고용 관계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우리 회사가 소기업의 매출액 기준을 만족하면서, 동시에 상시 근로자 수가 업종별 기준(10명 또는 5명 미만)에 해당한다면 '소상공인' 이 되는 것입니다.


# 한눈에 보는 소상공인 vs 소기업 비교

구분 소기업 (Small Enterprise) 소상공인 (Micro-enterprise)
법적 근거 중소기업기본법 소상공인기본법
포함 관계 소상공인을 포함하는 더 넓은 개념 소기업에 포함되는 개념
판단 기준 1. 주된 업종별 평균매출액 1. 주된 업종별 평균매출액 (소기업 기준 충족) 2. 주된 업종별 상시 근로자 수
핵심 요건 매출액 매출액 + 근로자 수
주요 지원 정책 기술 개발, 수출 지원, 사업화 자금 등 '성장' 중심 경영환경 개선, 창업 자금, 컨설팅 등 '안정' 및 '자립' 중심
 

# 잊지 말아야 할 '유예기간' 제도

기업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합니다. 어제는 소상공인이었지만, 직원을 한 명 더 채용하면서 오늘부터는 소상공인이 아니게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업 규모가 커져서 소상공인이나 소기업 기준을 벗어나게 되더라도, 갑자기 지원이 끊기면 '피터팬 증후군(Peter Pan Syndrome)'에 빠질 수 있습니다. 즉, 성장을 기피하게 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유예기간' 이라는 완충 장치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소상공인이나 소기업이 성장을 통해 그 기준을 벗어나게 되더라도, 그 사유가 발생한 연도의 다음 연도부터 3년간은 각각 소상공인과 소기업으로 인정해 줍니다. 이는 기업이 안정적으로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매우 중요한 제도이므로, 반드시 기억하고 활용해야 합니다.


핵심 포인트 요약

"소기업은 '매출액'을 기준으로, 소상공인은 '매출액'과 '상시 근로자 수'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즉, 소상공인은 소기업의 범주에 속하지만, 근로자 수라는 추가적인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이 미묘한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우리 기업의 현 위치를 진단하는 것이야말로, 정부 지원 정책을 100% 활용하고 성공적인 자금 조달로 나아가는 첫걸음입니다."

2025년에 개편되는 중소기업 기준에 대한 이 YouTube 영상은 우리 회사가 중소기업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025년 중소기업 기준 개편 총정리